마인크래프트,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이 되다?
마인크래프트. 2011년 스웨덴의 인디게임 제작 회사 Mojang에서 출시한 샌드박스 형식의 게임으로, 레고처럼 네모난 그래픽과 컨텐츠의 풍부함에 힘입어 현재 평균 이용자 수가 1억을 가볍게 넘어서는 전 세계 최고의 인기 게임입니다.
그런데 2021년 6월 24일. 대한민국에서 만 19세 미만 유저의 마인크래프트 이용이 불가능해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2세 이용가 게임에, 몇몇 나라들이 교육용으로도 사용하는 게임이 한국에서는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 된 것입니다.
사건 전개
사건 전개는 2011년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셧다운제부터 올라갑니다.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법안이죠.
하지만, 이 법안에 따르면 해외 게임사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들도 자정이 되면 한국의 만 16세 미만 유저들의 접속을 차단시켜야 했지만, 해외 게임사들이 한 나라만을 위해 그런 시스템을 만들 리 없었고, Xbox Live나 PlayStation Network 등의 플랫폼은 한국 한정으로 만 18세 미만의 유저들이 이용할 수 없게 설정했습니다. 결국 셧다운제는 사실상 미성년자는 낮이고 밤이고 게임을 할 수 없다는 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마인크래프트는 셧다운제와 무관했기 때문에 미성년자들도 이용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2014년 Mojang을 인수하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원래 마인크래프트는 출시 당시에는 JAVA라는 개발언어로 만든 '자바 에디션'만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후에 나온 모바일, 콘솔 에디션은 JAVA 대신 C++ 개발언어로 만들었고, 이후 윈도우10 에디션 역시 C++을 통해 만들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면서 모바일, 콘솔, 윈도우10 에디션을 통합해 '베드락 에디션'을 출시하였고, 베드락 에디션은 방금 말했듯이 한국 미성년자 이용이 불가능해진 Xbox Live 사용을 권장했기에 베드락 에디션 이용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도 자바 에디션은 모장 고유의 계정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미성년자들은 자바 에디션을 이용해왔습니다. 그런데 2020년 10월 21일, Mojang Studio가 자바 에디션의 계정을 Mojang에서 Xbox Live로 이전한다고 발표했고, 2021년 6월 24일부터 계정 이전을 시작하면서 이제 미성년자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마인크래프트 이용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마인크래프트는 수많은 국가에서 교육용 프로그램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아예 교육용 프로그램까지 따로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그래픽과 다양한 컨텐츠성 덕분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학생들이 컴퓨터와 가까워지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도 2020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대한민국 정부가 마인크래프트 유명 유튜버인 도티와 도티의 회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 그 외 마인크래프트 유저들과 협업해서 마인크래프트로 청와대 맵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졸지에 성인 게임을 정부에서 직접 홍보한 셈이 된 것입니다.
여성가족부 on Twitter
“#사실은이렇습니다 📌 마인크래프트 게임의 청소년 이용제한 방침은 해당 게임사의 운영 정책에 의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twitter.com
여성가족부 측에서는 해당 게임사의 운영 정책에 의한 것이다(즉 해당 사태에 여성가족부의 책임은 없다)는 해명문을 내놓았지만 애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운영 정책을 내놓은 이유가 여성가족부가 내놓은 셧다운제라는 것을 생각하면 유저들을 납득시킬 수 없는 해명문입니다.
셧다운제를 폐지하고, 마인크래프트 성인 게임화를 막아주세요. > 대한민국 청와대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과 함께 갑니다.
www1.president.go.kr
이 사태로 인해 한국의 마인크래프트 유저들은 크게 반발했고, 7월 2일 10개의 마인크래프트 커뮤니티들이 공동성명문을 발표함과 동시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셧다운제 폐지 및 마인크래프트 성인 게임화 이슈 해결을 요구하는 청원을 등록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저 역시 어린 시절부터 즐겨왔고, 여러 마인크래프트 영상들을 보며 자라왔습니다. 마인크래프트를 사랑하는 한 유저로서, 이 사태가 해결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