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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국산 시네마틱 비주얼 노벨, 여름의 끝에 피는 꽃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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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비주얼 게임 시즈쿠. 참고로 성인 게임이다.

비주얼 노벨. 글과 그림으로 스토리를 나열해 가며, 중간중간에 선택지를 통해 스토리를 분기하는 특징을 가진 게임을 의미합니다. 1996년 일본의 성인 게임 회사 leaf에서 발매한 게임 '시즈쿠'를 비주얼 노벨로 지칭한 것이 그 시작이었지요.

여름의 끝에 피는 꽃 1차 PV

현재는 한국에서도 여러 비주얼 노벨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Steam, IOS, Andriod로 출시되어 PC 모바일 모두 즐길 수 있는 비주얼 노벨, 여름의 끝에 피는 꽃을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전체적인 세계관

백석시 A구역

작중 배경은 근미래로, 로봇들이 거리를 관리하고, 종이도 태블릿이 대중화되어 거의 쓰이지 않으머, 교통수단도 호버크라프트를 이용하는 등 상당히 기술이 발전되어 있습니다. 역법도 다른지 작중 년도가 136년~137년으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원래 현대에 살던 사람으로, 모종의 이유로 유체이탈하여 미래의 고등학생의 몸에 들어가고, 기억도 자신이 중학교 3학년이었다는 사실과 다른 시간대에서 왔다는 사실 외에 대부분의 기억을 잃어버려 유체이탈을 연구하는 오컬트부에서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그러다 1년 뒤, 여름 방학을 앞두고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유령 소녀를 만나게 되고, 유령 소녀의 부탁으로 그녀를 성불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이 게임의 주 스토리입니다.


등장인물


주인공

왼쪽이 주인공. 오른쪽은 소녀.

원래는 현대의 중학교 3학년으로 2학기를 앞두고 있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미래의 고등학교 신입생의 몸에 깃들게 됩니다. 이름은 유체이탈 전에는 세○였다고 하지만 이름이 완전히 나오지 않았고, 들어간 몸 주인의 이름도 묘사되지 않았습니다. 유체이탈을 연구하는 오컬트부의 부장이지만 본인과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유령부원입니다.


유미

주인공이 미래로 온 이후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며, 미래에 와서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을 도와준 일을 계기로 친구가 됩니다. 주인공의 공부도 도와주고 오컬트부에 유령부원을 넣어줘 오컬트부가 유지되게 만들어준 소중한 친구입니다.


현지

주인공의 후배이자 유일한 오컬트부 부원입니다. 주인공이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유체이탈이 가능한 텔레이도스코프라는 기계를 만드는 등 비범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녀

주인공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횡단보도에서 마주친 소녀로, 주인공 외에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유령입니다. 주인공 이외의 다른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이 죽는 장면과 그 때 느끼는 감정이 색으로 보이며, 주인공에게 자신을 없애달라는 부탁을 하여 주인공과 함께 성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동거하게 됩니다. 본명은 가연이라고 합니다.


여름의 끝에 피는 꽃의 장점


피아노 기반의 수려한 OST

대표적인 여름꽃의 OST Comet.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나오는 노래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단연 OST를 먼저 꼽고 싶습니다. 배경음악으로만 깔리는 곡은 총 11곡인데, 잔잔하면서도 분위기를 깔아주기 때문에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명품조연입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연출

여름꽃의 플레이 영상 일부

여름의 끝에 피는 꽃은 주인공을 제외한 주연 3인 모두 풀보이스를 지원하며, 성우의 목소리와 시네마틱 연출의 역동성 덕분에 텍스트만 읽으면서 지루해질 수 있다는 비주얼 노벨 특유의 약점을 잘 보완했습니다.


빛을 이용한 아름다운 연출

'비주얼' 노벨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수려한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시네마틱 연출에 빛, 특히 햇빛을 이용하는 장면이 많아 아름다운 장면을 다수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눈이 부셔서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매우 저렴한 가격과 제약없는 무료 플레이

여름의 끝에 피는 꽃의 가격은 DLC 없이 게임만 구매할 경우 1100원. 그마저도 무료 플레이가 가능하며, 몇몇 편의 기능을 제외하면 무료 버전에 전혀 제약이 없습니다. 게임 구매에 부담이 되는 분들에게는 매우 큰 이점으로 다가오겠죠?


단점


긴 플레이타임에 비해 답답한 스토리 전개

이 게임의 평균 플레이 타임은 약 8시간 정도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소녀를 성불시키기 위해 여기저기 조사를 다니고, 그러면서 쌓이는 복선들은 많아지지만, 결말 이전까지는 그 복선들이 회수되지 않고 결말까지 가야 풀리게 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다소 스토리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나뿐인 엔딩

비주얼 노벨은 대부분 선택지에 따라 분기점이 갈려 엔딩이 나뉩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딱히 선택지가 의미 있는 게임이 아니며, 엔딩도 하나뿐입니다. 따라서 서브 히로인 유미와 현지와 관련된 엔딩이 없으며, 둘의 비중도 메인 히로인인 소녀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여름의 끝에 피는 꽃'의 추가 루트와, 텀블벅 후원자 환불 안내.

안녕하세요, 미드나잇웍스의 Luet2P(루팁)입니다. 이렇게 글로 찾아뵙게 되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아마, 출시 이후 처음인 것 같네요. 먼저 정말 안 좋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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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DLC를 통해 서브 히로인 루트가 추가될 수 있었으나, 제작자의 건강이상으로 인해 서브 히로인 루트는 제작되지 않으며, 10만원 이상 후원자들에게만 공개한 외전, 가짜 꽃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를 통해서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외전을 DLC로 발매해달라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에 없는 듯 합니다.


저의 첫 비주얼 노벨 게임인 여름의 끝에 피는 꽃. 비주얼 노벨이라는 장르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준 기념비적인 게임이기에 오늘 한번 리뷰해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는 게임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리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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